책 소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쓴 글
"아빠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이 엄마면 좋겠는데 다른 사람이다. 아빠가 그랬다. 사람의 마음이 머리와 같이 움직여 주면 좋은데 그러지 않더라고. 그래서 엄마도 다른 사람도 똑같이 좋아하게 됐다고."
현이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빠와 단둘이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납니다. 방학 내내 학원을 뱅뱅 돌아다니느니, 차라리 여행을 떠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빠처럼 싱거운 사람이랑 밤낮없이 함께 하게 될 생각 때문이지요.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며칠째 마음이 울적한 현이와는 달리, 아빠는 천하태평하게 비행기 안에서 쿨쿨 잠도 잘 잡니다. 현이 눈에 아빠는 캄보디아에 도착해서도 겨울 잠바를 입고 있을 만큼 무디고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로 비춰질 뿐입니다.
캄보디아의 마지막 여행지인 타프롬 사원을 방문한 현이와 아빠는 사원과 한 몸처럼 되어 있는 스퐁나무(열대 무화과나무)를 봅니다. 마치 사원을 억세게 짓누르는 듯한 나무의 뿌리들과 숨이 막힌 듯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사원. 하지만 사원은 이 나무가 없으면 스스로 설 힘이 없습니다. 서로를 괴롭히면서도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 셈입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나무와 사원을 보면서 아빠는 현이 엄마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현이와 아빠와의 여행만을 그리고 있을 뿐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 여행을 통해 현이는 아빠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학년이 바뀔때마다 다른 사람을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도 생각해보고, 조금은 다를 것 같았던 어른들의 사랑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쩌면 현이는 스스로 받아들여야 할 몫으로 인정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여행만이 줄 수 있는 묘미를 그린 이 작품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 생각해 봐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고, 왜 그런가요?
-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 책의 낱말현이사원캄보디아스퐁나무나무안녕비행기
ISBN 9788954604475 · 자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 2022 개정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목록. 표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